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깨어나는 환자를 처음 맡을 때,
“이 환자 지금 괜찮은 걸까?”라는 고민,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회복실(Recovery Room, PACU)은 수술 직후 환자의 생명 징후 변화가 가장 빈번한 곳이에요.
따라서 마취 후 환자 사정은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신규간호사도 한눈에 볼 수 있는 회복실 환자 사정 항목을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1. 마취 후 회복실(PACU)의 역할 이해하기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환자 상태가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닙니다.
마취 후 회복실(Post Anesthesia Care Unit, PACU) 은 환자가 마취에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응급상황에 즉시 대응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수술 중 사용된 마취제, 진통제, 근이완제의 잔여 효과로 인해 호흡억제, 저산소증, 저혈압, 오심·구토, 체온저하 등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체계적인 사정이 중요합니다.
PACU 간호의 핵심은 “회복 중 위험 징후를 빠르게 발견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 입니다.
2. PACU 입실 시 즉시 확인해야 할 기본 사항
가장 먼저 생명 유지와 관련된 항목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아래 항목을 순서대로 점검해 보세요.
1) 의식 수준 (LOC, Level of Consciousness)
마취가 풀리는 첫 단계는 의식의 회복!
- 사정 포인트:
- 이름을 부르거나 어깨를 두드려 반응 확인
- GCS (Glasgow Coma Scale) 평가 활용
- 명령에 대한 반응(“눈 떠보세요”, “손 한번 들어보세요”)
- 주의:
- 의식이 천천히 돌아오는 건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과도한 혼미·무반응 시 즉시 보고 → 기도 폐쇄나 저산소증 가능성을 위심
- 수면제, 마취제 잔여 영향 고려
2) 기도 및 호흡 상태 (Airway & Breathing)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건 호흡.
- 사정 포인트:
- 기도 개방 상태(airway patent) → 구강·비인두 airway, LMA, ETT 등 기구가 삽입되어 있다면 제거 시점 확인
- 호흡수, 산소포화도(SpO₂)
- 청진 시 천명(wheezing), 수포음(crackles) 여부
- 마스크·비강캐뉼라 산소 공급 여부
- 보조 호흡 필요 여부: Ambu bag 사용, 산소공급 장치 작동 확인
- 주의:
- 기도폐쇄(혀 후방낙하) 시 턱올림법(Jaw thrust) 시행
- 산소포화도 < 92% 지속 시 원인 확인 후 의사 보고
TIP) 마취 회복 초기엔 기도 폐쇄·설후함몰로 인한 무호흡이 흔하므로, 턱 들어 올리기(Head tilt–Chin lift) 자세 유지 중요
3) 순환기계 사정 (Circulation Assessment)
수술 후 저혈압, 부정맥, 출혈 위험이 높습니다.
① 혈압·맥박
- 저혈압은 출혈, 마취약 잔여 효과, 체온저하로 인한 순환부전 가능성
- 맥박은 강도와 리듬을 함께 확인 (불규칙 시 부정맥 가능성 고려)
② 피부 상태
- 창백·냉한 피부: 순환 저하 의심
- 땀·점액질 피부: 쇼크 전조 가능
③ 출혈 여부
- 수술 부위 드레싱 확인: 삼출물 색, 양, 번짐 여부
- 배액관(드레인)·소변백 확인: 양상 기록 및 보고
☞ 이상 징후 예시)
- 혈압 저하 + 창백 + 식은땀 → 출혈 의심
- 맥박 빠름 + 혈압 낮음 → 쇼크 가능성
TIP) PACU에서는 “1분 단위 변화 감지”가 중요합니다.
혈압이 10~20mmHg만 떨어져도 출혈이나 약물 영향 가능성을 바로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 직후 첫 15분은 5분 간격으로 활력징후를 측정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4) 체온 및 통증 사정
① 체온 변화 : 저체온은 마취제 영향으로 흔히 나타납니다.
- 사정 포인트:
- 체온 측정 (저체온: < 36℃)
- 오한(shivering), 떨림 여부 → 산소 소비 증가로 회복 지연
- 간호 중재:
- 보온담요, 워밍기 사용
- 심한 오한 시 처방에 따라 meperidine 투여 가능
② 통증 사정 (Pain Assessment)
- 사정 포인트:
- 의식이 돌아온 환자에게 VAS(Visual Analogue Scale) 로 통증 정도 확인
- 표정·신체 반응(찡그림, 긴장, 손 움직임 등)
- PCA 사용 여부 및 효과
- 마취 종류에 따른 통증 양상:
- 전신마취 후: 절개부위 통증
- 척추마취 후: 하체 무감각·통증 지연
- 주의:
- 마취 회복 직후 통증 호소 + 진정제 병용 시 호흡억제 위험 ↑
- 진통제 투여 후 효과·부작용 재사정 필수
TIP) “통증이 심하다”고 호소하는 환자라도, 활력징후가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진통제 투여를 미루고 순환 안정화가 우선입니다.
5) 체액균형 및 소변 배출
수술 중 수액·출혈량이 많으면 체액 불균형이 생길 수 있어요.
- 사정 포인트:
- 수액 주입 속도 및 종류 확인
- 소변 배출 여부 확인 (Foley 유무, 양상, 양)
- 오심·구토 여부 → 필요 시 항구토제(Metoclopramide, Ondansetron 등) 투여
- 이상 시 대처:
- 소변량 0.5ml/kg/h 미만 → 저혈량 가능성 확인
- 심한 오심 시 흡인 위험 주의
6) 신경학적 사정 (Neurologic Assessment)
- 동공 크기·반응 확인: 동공 비대·무반응은 중추신경 이상 가능성
- 사지 움직임: 척추마취나 신경차단술 시 운동·감각 회복 여부
- 의식 상태 변화: 혼돈, 불안, 섬망 등 마취 잔여 효과 구별 필요
TIP) 척추마취 후 다리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기 전에는 절대 보행 금지!
신규간호사라면 환자가 “괜찮아요”라고 해도 반드시 하지 근력 확인 후 이동시켜야 합니다.
7) 수술 부위 및 배액관 관리
수술 직후 출혈은 조기 발견이 핵심입니다.
- 사정 포인트:
- 드레싱 상태: 혈액·삼출물 색, 젖음 정도, 통증 위치
- 배액관: Hemovac, Jackson-Pratt 등 배액량 기록 및 음압 유지 여부, 배액 양상 확인
- 수술 부위 감염 징후: 발적, 부종, 열감, 통증 등 사정
TIP) 수술 직후 배액량이 많다고 바로 놀라지 말고, 수술 종류별 정상 배액량 범위를 숙지해두세요.
예: 갑상선절제술 <50mL, 복부 수술 <200mL/4h 등
3. 회복실 퇴실 기준(Discharge Criteria)
환자가 병실로 돌아가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대표적으로 Aldrete Score 기준 사용합니다.
- 항목:
- 의식
- 호흡
- 순환
- 운동
- 피부색
- 점수: 10점 만점 중 8점 이상이면 퇴실 가능
4. 퇴실(병동 이송) 전 최종 체크리스트
회복실 퇴실 전에는 반드시 퇴실 기준을 충족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항목 | 퇴실 기준 |
| 의식 수준 | 자발적 대화 및 명령 수행 가능 |
| 호흡 상태 | 자발호흡, SpO₂ ≥ 95% |
| 순환 상태 | 혈압·맥박 안정 |
| 체온 | 36℃ 이상 |
| 통증 조절 | 경미한 통증, 진통제 반응 양호 |
| 출혈·배액 | 안정 상태 |
| 구토·오심 | 조절 가능 |
< 퇴실 보고 시 포함 내용 >
- 마취 종류 및 사용 약물
- 투여된 약물 및 진통제
- 수술 부위 상태, 배액량
- 환자 의식·호흡·순환 상태
- 이상반응 유무
5. 마취 후 회복실 환자 사정 요약표
| 사정 항목 | 주요 포인트 | 이상 징후 시 대처 |
| 의식 | 이름 부르면 반응 확인 | 무반응 시 즉시 보고 |
| 호흡 | SpO₂, 청진 | 기도폐쇄 시 Jaw thrust |
| 순환 | BP, HR, 피부색 | 저혈압·빈맥 시 출혈 확인 |
| 체액·배설 | Foley, I/O | 소변량 감소 시 보고 |
| 수술부위 | 드레싱·배액 | 출혈 시 압박 및 보고 |
| 통증 | NRS, PCA | 진통제 투여 후 재사정 |
| 체온 | 36℃ 미만 여부 | 보온조치 시행 |
6. 신규간호사를 위한 PACU 실무 팁
- 응급카트 위치 항상 숙지 (기도기구, Suction, Epinephrine 등)
- 간호사 간 인수인계 시 Aldrete score, 투약 내역, 이상반응 명확히 전달
- 수술 종류별 주의 포인트 미리 익혀두면 실수 예방
- 복부 수술 → 출혈·통증
- 두부 수술 → 의식변화
- 정형외과 수술 → 감각·순환 사정
Tip) PACU에서는 “기록”이 곧 법적 근거이자 보호막입니다.
간호기록에는 시각·수치·객관적 표현을 사용하세요.
예: “오전 10:15, SpO₂ 92%, Head tilt–chin lift 시행 후 97% 회복.”
※ PACU 사정은 ‘패턴’으로 익히자
마취 후 회복실 간호는 매번 다른 상황처럼 보여도, 사실은 일정한 관찰 패턴이 있습니다.
" 의식 → 기도 → 호흡 → 순환 → 체온 → 통증 → 수술부위 → 퇴실 기준"
이 순서를 몸에 익히면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정확하게 사정할 수 있습니다.
신규간호사 시절에는 “내가 뭘 놓쳤지?” 하는 불안이 많지만,
위의 흐름대로 사정하면 PACU 간호의 기본은 완벽히 마스터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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