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인간호학

호흡기계 환자의 산소요법: 기전과 간호방법

by winsome-smile 2025. 4. 22.

1. 산소요법의 기본 개념과 적용 원리

(키워드: 산소요법, 저산소증, 산소 분압, 호흡기계 기전)

산소요법은 인체의 산소 수요를 보충하기 위해 외부에서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 방법으로, 특히 호흡기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중요한 생명 유지 중재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산소요법은 저산소증(hypoxemia)의 예방 및 교정, 심장 및 뇌 조직의 산소공급 개선, 호흡곤란 완화, 대사성 산증 보조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저산소증은 조직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로, 폐 질환, 심혈관 질환, 중증 감염, 외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산소의 분압(partial pressure of oxygen, PaO₂)이나 산소포화도(SaO₂)가 기준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산소요법의 적용 기전은 대기 중 산소 농도보다 높은 농도의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폐포 내 산소 분압을 증가시키고, 폐포-모세혈관 사이의 산소 확산을 촉진해 혈액 내 산소 함량을 상승시키는 데 있다. 이 과정은 산소-헤모글로빈 결합 곡선에 따라 일정한 포화 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진행되며, 호흡기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이 기전을 최대한 활용해 산소 공급을 보충해야 한다. 간호사는 환자의 질환 상태, 산소요법 목적, 산소 농도 및 유량 설정을 면밀히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확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중재해야 한다.

 


2. 산소 투여 방식의 종류와 선택 기준

(키워드: 비강 캐뉼라, 단순 마스크, 재호흡 마스크, 고유량 산소요법)

산소요법은 환자의 호흡기계 기능 상태, 산소 요구량, 질환의 급성도에 따라 적절한 투여 방식과 기구 선택이 핵심이 된다. 전반적으로 산소 공급 방식은 크게 **저유량 산소요법(low-flow oxygen therapy)**과 **고유량 산소요법(high-flow oxygen therapy)**으로 분류되며, 각각의 방식은 산소 전달 농도(FiO₂), 유량, 가습 여부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 비강 캐뉼라(Nasal Cannula)

비강 캐뉼라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저유량 산소요법의 대표적 도구로, 양측 콧구멍에 삽입하여 산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 일반적으로 1~6 L/min의 산소를 공급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산소 농도는 약 24~40% 정도이다.
  • 자가 호흡이 가능한 환자, 경증 호흡곤란을 보이는 환자, 또는 산소요법 초기 단계에서 선호되는 방법이다.
  • 장점은 사용이 간편하고 환자가 말을 하거나 음식을 섭취할 수 있어 생활의 제약이 적다는 점이다.
  • 그러나 유량이 증가할수록 점막 자극, 비강 건조, 비출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정확한 산소 농도 유지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단순 안면 마스크(Simple Face Mask)

단순 마스크는 비강 캐뉼라보다 더 많은 양의 산소를 투여할 수 있으며, 산소 농도는 약 40~60%, 유량은 5~10 L/min로 설정된다. 

  • 산소 공급량이 적을 경우 이산화탄소 재흡입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5L/min 이상의 유량으로 사용해야 한다.
  • 단순 마스크는 일시적으로 중등도 이상의 산소 요구가 있을 때 적용되며, 말하거나 먹는 데 제한이 있어 장시간 사용은 어려울 수 있다.

▶ 부분 재호흡 마스크(Partial Rebreather Mask) & 비재호흡 마스크(Non-Rebreather Mask)

보다 고농도 산소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재호흡형 마스크가 사용된다.

  • 부분 재호흡 마스크는 마스크 하단에 산소 저장 백이 부착되어 있으며, 일부 날숨을 다시 흡입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산소 농도는 약 60~80%**에 이른다.
  • 비재호흡 마스크최대 100%에 가까운 산소 농도를 제공하며, 중증 저산소증 또는 패혈증, 쇼크, ARDS 등에서 긴급하게 사용된다.
  • 비재호흡 마스크는 일방향 밸브를 통해 날숨과 들숨을 분리해 이산화탄소 재흡입을 방지하며, 저장 백의 산소가 완전히 비지 않도록 지속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하다.

▶ 고유량 산소요법 (High-Flow Nasal Cannula, HFNC)

최근 임상 현장에서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고유량 산소요법(HFNC)**는 일반적인 산소기구와는 차별화되는 여러 이점을 갖는다.

  • 고유량으로 가온 및 가습된 산소를 최대 60 L/min까지 전달할 수 있으며, 산소 농도는 21~100%까지 조절 가능하다.
  • HFNC는 양압 효과를 통해 기도 개방성 유지, 호흡근의 부담 경감, 기도 점액 배출 촉진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호흡 보조 효과를 제공한다.
  • 특히 COPD, 심부전, 폐렴, COVID-19 환자에서 유용하며, 기관 삽관 없이도 충분한 산소화 유지가 가능한 대체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사용 중에는 코막힘, 피부 자극, 장비 이상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산소포화도(SpO₂) 및 호흡수, 환자의 반응에 따라 유량 및 농도를 조절해야 한다.

호흡기계 환자의 산소요법: 기전과 간호방법

 

< 기구 선택 시 고려사항 >

산소 투여 기구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야 하며, 다음 요소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환자의 호흡 양상과 자가 호흡 능력
  • 요구되는 FiO₂ 및 산소 포화도 목표치
  • 의식 수준기도 확보 가능 여부
  • 음식 섭취 가능 여부 및 삽관 여부에 대한 고려
  • 피부 상태 및 점막 자극 위험성

종합하면, 산소요법은 단순한 산소 투여 행위가 아니라 환자의 병태생리와 요구에 맞는 기구 선택, 정확한 유량 조절, 그리고 간호사의 정교한 모니터링이 동반되어야 하는 전문 중재이다. 각 기구의 특성과 한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산소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간호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3. 산소요법 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간호중재

(키워드: 산소 독성, 이산화탄소 저류, 점막 자극, 화상 예방)

산소요법은 저산소증을 치료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치료 중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치료 효과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적용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산소 또한 일종의 약물이기 때문에 과도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오히려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간호사는 산소요법 시행 시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한 사전 이해와 적절한 간호중재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산소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① 산소 독성(Oxygen Toxicity): 고농도 산소의 위험성

고농도의 산소를 장시간 투여하게 되면 산소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산소 독성은 높은 산소 분압으로 인해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폐포 상피세포와 모세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된다. 그 결과 폐포-모세혈관 막의 투과성이 증가하고, 폐포 내 삼출물 축적, 폐포 허탈, 결국 폐기종이나 폐섬유화와 같은 구조적 변화가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인공호흡기와 함께 고농도 산소를 장기간 사용하는 환자에게서 이러한 위험이 더 커진다.

간호중재로는 산소요법 시 정해진 농도와 유량을 엄격히 준수하고, 필요 이상으로 고농도 산소를 투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소투여가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정기적인 ABGA(동맥혈가스분석)를 통해 PaO₂ 수치를 평가하고, 산소 농도를 단계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이산화탄소 저류(Carbon Dioxide Retention): COPD 환자의 주의사항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는 호흡 자극의 주요 기전이 저산소증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환자에게 고농도 산소를 갑자기 투여하면 호흡 자극이 억제되어 **이산화탄소 저류(CO₂ retention)**를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혈중 CO₂ 농도가 상승하고, 이산혈증, 혼수, 심한 경우 호흡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간호사는 COPD 환자에게 산소를 투여할 때 반드시 **저농도 산소(보통 1~2 L/min)**로 시작하고, 환자의 **PaO₂, PaCO₂, 산소포화도(SpO₂)**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며 치료를 조절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비침습적 환기(NIV)와 병행하거나, 의료진과의 협의를 통해 치료 방침을 신속하게 수정해야 한다.

 

③ 점막 자극과 건조: 산소의 물리적 영향

산소는 기본적으로 건조한 기체이며, 장시간 공급될 경우 비강 및 기관지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비강 캐뉼라나 안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점막 건조, 비출혈, 인후 자극, 기침 등의 증상을 자주 호소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습기(humidifier)**를 연결하여 공급되는 산소의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구강 및 비강 간호를 통해 점막의 청결과 보습을 유지하고, 필요 시 생리식염수로 코세척을 시행하는 등 환자의 불편감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고령 환자나 장기간 산소요법을 받는 환자일수록 이러한 간호가 더욱 중요하다.

 

④ 피부 손상과 화상 위험: 기구 사용의 부작용

산소 공급 장비는 지속적인 접촉과 압박을 유발하기 때문에 안면, 귀, 비강 주변의 피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마스크 고정용 스트랩이나 캐뉼라 팁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면, 발적, 통증, 심한 경우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고유량 산소 사용 중 튜브 이탈 또는 누출로 인해, 특히 산소 농축기 사용 시에는 인화성 물질과 접촉해 화재 또는 화상 위험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간호사는 장비가 제대로 착용되어 있는지, 지나치게 조여 있거나 피부를 압박하지 않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하며, 피부 상태를 정기적으로 사정하고, 필요 시 보호 패드나 크림을 적용하여 피부 보호에 힘써야 한다. 산소가 공급되는 환경에서는 절대 금연과 화기 사용 금지를 철저히 안내하고, 병실 내 산소 경고 표지를 부착하는 등 환경적 안전 관리도 병행되어야 한다.

 


4. 산소요법 중 모니터링과 간호사의 역할

(키워드: 산소포화도, ABGA, 활력징후 사정, 간호기록)

산소요법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간호사의 정밀한 환자 모니터링과 임상 판단이 필수적이다. 특히, 치료 중 환자의 산소화 상태를 지속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산소 공급의 적절성과 환자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지표로 활용되는 **산소포화도(SpO₂)**는 비침습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실시간 모니터링에 용이하다. 일반적으로 SpO₂는 92% 이상을 목표로 하지만, 측정값은 말초혈관 순환 저하, 저체온, 손톱 색소침착 등의 요인에 의해 부정확할 수 있으므로 단독 지표로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호흡기 질환이나 급성 악화 상태에서는 **동맥혈가스분석(ABGA)**을 통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ABGA는 산소 분압(PaO₂), 이산화탄소 분압(PaCO₂), 산혈증 여부(pH)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산소요법의 효과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조정하는 데 유용한 진단 도구다.

활력징후의 정기적 측정 역시 산소요법 모니터링의 핵심 요소이다. 호흡수, 심박수, 혈압, 체온은 전신 상태의 변화를 반영하는 기초 지표로, 산소요법의 필요성과 반응성 판단에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된다. 특히 호흡수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경우, 숨쉬는 양상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는 경우는 산소 요구량의 변화 또는 호흡기계 상태 악화를 시사할 수 있다. 더불어 의식 수준, 호흡 패턴의 변화, 말초 청색증 유무 등도 함께 종합적으로 사정해야 한다.

간호사는 이러한 임상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소농도 조정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 시 의료진에게 신속하게 보고해야 한다. 또한, 산소요법과 관련된 모든 사정 내용, 간호중재, 환자의 반응과 변화는 간호기록지에 정확히 기술되어야 하며, 이는 다학제 팀 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환자 안전 확보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결론적으로, 산소요법 중 모니터링은 단순한 수치 확인을 넘어, 환자의 전신 상태와 호흡 기능에 대한 총체적 판단을 요구하는 전문적인 간호 행위이다. 간호사는 이러한 역할을 통해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책임을 지닌다.


5. 산소요법과 환자 교육의 필요성

(키워드: 자가 관리, 산소 기구 사용법, 합병증 예방, 퇴원 교육)

산소요법이 단순히 병원에서의 치료에 그치지 않고, 환자가 가정에서도 연속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환자 및 보호자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만성 호흡기 질환자들은 자가 산소요법을 통해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하므로, 올바른 산소기구 사용법, 기기 점검 방법, 응급 상황 대처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비강 캐뉼라를 올바르게 착용하는 법, 산소 농도와 유량 조절법, 가습기 청소 방법 등을 반복적으로 안내해야 하며, 이와 관련된 교육자료 제공도 효과적이다.

산소는 인화성이 강한 기체이므로 화기 근처 사용 금지, 전기 제품과의 안전 거리 유지, 산소통 고정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에 대한 인식도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장기간 산소요법을 받는 환자의 경우 심리적 위축감, 사회적 고립감을 느낄 수 있어 정서적 지지와 함께 지역사회 자원 연계도 고려되어야 한다. 간호사는 이러한 교육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자가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